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숨543

[생명의 기도 19] "아가야! 내 아가야! 엄마가 꼭 안아줄께. 빨리 돌아와라. 사랑한다." 이 글은 호남지역YMCA연합회가 지난 5월 1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팽목항 불 밝히기" 야간봉사활동에 5월 20일, 1박으로 참여했던 순천YMCA 회원의 글입니다. "팽목항 불 밝히기" 는 이제 점차 사람들로 부터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붙이를 이렇게 잃고 마는게 아닐까?', '영영 찾지 못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이대로 사람들로부터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잠못드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한 호남지역YMCA들의 작은 자원봉사 활동입니다. 매일 매일 적은 인원이라도 매일 밤 지속적으로 팽목항을 밝히고자 하는 YMCA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고 노력이지만, 이를 나눔으로써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우리 안에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실고자 합니다. ▢ ▢ ▢ ▢ ▢ ▢ .. 2014. 5. 23.
[생명의 기도 18] - 울부짖는 소리가 내 소리였다. 빌고 비는 부모들의 가슴이 내 가슴이었다. 잊지 않을게, 친구들아 세월호의 슬픔을 우리 깊이 내면화하자. 이 슬픔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들에게 약속한대로 잊지 말고 이 슬픔을 간직해야 한다. 이 슬픔이 우리 속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생각과 태도와 행동으로 용솟음쳐 나와야 한다.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잊지 않는 일이다. 이제 우리 삶을 혁명하도록 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세계를 혁명하자. 이것이 희생당한 친구들에게 우리 살아남은 이들의 할 일이다. 이것이 애통한 가족들을 위로하는 일이다. 연령의 고하를 넘어 우리 모두가 새로이 다짐하고 결심하고 실천할 일이다. 녹슨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얼굴을 다시 밤새워 닦고 닦으면서 새 삶의 길을 가도록.. 2014. 5. 20.
[생명의 기도 17] 나에게 노란리본이란? 4월17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가 침몰한 뱅갈수로 바닷물은 온 국민의 비통한 눈물이였습니다. 그 비통한 눈물은 바닷속으로 한 없이 가라앉은 꽃들을 엄마의 품처럼 안아 주었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더 이상 무서움과 공포에 아파하지 말라고 엄마의 보드라운 가슴을 내 주었습니다. 그 꽃은 지상에 노란 나비가 되어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젖은 사람들에게 천개의 바람이 되어 위로 해 주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은 뒤부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을 겁니다. “ 왜 달아요?”라고 묻는 여덟살 된 진이부터 “ 뭘 그렇게 유난스럽게 굴어 적당히 해라 ” “ 그 정도 달았으면 됐지, 이제 떼”“언제 까지 달으려고 해? 이제 살 사람은 살아야지 ... 잊혀질 때 되지 않았나” 라고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 2014. 5. 19.
[생명의 기도 16] 이 나라가 어디로 갈까요? 9시가 걱정입니다. 담화?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요구와 무능과 무책임한 정부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대통령의 담화는 의미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으로 부터 불안에 떨고 있는 약자들의 관점에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담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건 몰라 부족할 수 있다해도...(채워줄 수 있는 분글은 많이 계시니..) 우선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이에 대한 통렬한 사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월호 참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 책임과 처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 책임자 처벌 그리고 희생자와 유족들, 실종자 가족들, 안산과 진도 지역, 학교 등에 대한 대책 등.. 2014. 5. 19.
[생명의 기도 15] 노란 리본를 만들며 잊지않고 기억하며 성찰하는 행동. '노란리본'을 만든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오래된 숙제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사건이다. 하나님은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시대의 징표를 보여주고 회개와 결단 그리고 거듭난 삶을 요청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의인 열명이라도 준비할 것인지.. 세월호는 근현대사 친일과 독재의 잔재들을 정리하지 못한채 그들이 기업과 정부, 언론 소위 한국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전횡해온 불행한 역사의 결과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만이 지금 부닥힌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한국사회 운영 시스템 즉 민주주의와 인권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물론 드러난 문제의 핵심은 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그리고 교만과 그에 따른 안.. 2014. 5. 18.
나라 망신과 대한민국의 자부심? 외국에 거주하시는 한국인들의 촛불을 보며 현 정부 관련자들의 일성이 '나라 망신 시킨다'라는 한탄이라 들었습니다. 나라 망신은 이런게 나라망신이죠.. 촛불은 이런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고요.. 독일 보수재단이 작성한 아래 첨부 글에서 인용합니다. ‘서구 민주주의의 정치적 기준으로 본다면 적당한 시간내에 정부와 의회에서 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순서지만 한국적 정치 기준으로서는 진상규명이, 빠른 망각으로 인해 퇴색해 사라지는 것도 똑같이 예상해야 한다고 말하며 과연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이 참사에서 올바른 교훈을 이끌어내는 것을 성공할지는 불확실하고 의심이 간다고 전망했다. 이 논평은 ‘”국내외의 시사해설자들은 민간참사를 예방하고 그에 대처함.. 2014. 5. 18.
80년 오월과 오늘의 4월, 그리고 516 '오늘'이 '오월'이네요. 많은 날을 두고 오늘을 '오월'이라 부르는 이유를 이젠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몇 주년 주년. 시간만 세 가면서.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이 송가를 들었습니다. 518을 지우고 516을 세우려는 사람들은 416 세월호의 참사 또한 아무런 책임이나 변화도 없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처리하려할 것입니다. 악어의 눈물 몇 방울로..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518이라면 오늘 416 참사는 정리하지 못한 그 뿌리들이 만들어낸 탐욕의 결과 중 하나일 것입니다. 518을 다시 보는 이유입니다. 오늘이 518이네요. 2014. 5. 18.
[생명의 기도 14] 나이지리아와 대한민국 아이들을 하나도 구하지 못하고 전원 구출했다 거짓을 말하는 나라.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아달라 하는 부모와 시민들에게 '아이들을 이용한 시위는 걷어치우라'라 말하며 배후가 의심된다고 말하는 나라. 아이들을 찾기위한 가족과 시민들의 눈물어린 행동이 나라를 망신시키고 경제 발전을 저해시킨다며 탄압하는 나라. 아이들을 구하는데는 미적거리고 무능력하다가도 시민들을 잡아가고 끌고가는데는 아주 민첩하게 움직이는 나라. 어찌할 바 모르고 눈물짓는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만이 숭고한 나라. 축구를 잘한다며 월드컵만을 기다리는 나라.참으로 슬픈 나라에 살고 있는 힘없는 이의 독백입니다. 나이지리아와 대한민국. 납치된 276명의 나이지리아 소녀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아직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지 .. 2014. 5. 18.
[생명의 기도 13] 용서하지 마라! - 당신이 주신 어린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행동하겠습니다. 용서하지 마라! 의인 열 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셨던 하나님(창 19). 우리의 죄를 용서치 마소서!.착하디 착한 당신의 자녀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위선의 지도자들에 의해 죽어갔습니다.당신의 자녀들이 돈이 곧 성공이라는 어른들의 욕망과 탐욕에 의해 죽어갔습니다.당신의 자녀들이 어른들이 만든 순종의 질서에 의해 죽어갔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거짓의 언론에 의해 죽어 갔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치 마소서!.꽃다운 당신의 자녀들을 한 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을 어둡고 차가운 죽음의 바다에 방치한 채 한 달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하고 용서도 구하지 못한 채 서둘러 보내고 있습니다.당신의 자녀들이 몸으로 가르쳐 준 생명의 외.. 2014. 5. 15.
푸르름과 피어나는 생명의 기운으로 눈과 마음의 기운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랜만에 주일 날 오후를 잠으로 보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비와 개구리들이 천지를 흔드는데도 깨지 않던 잠이 후배의 카톡으로 깨었습니다. 늦은 답변에 후배 왈, '잠을 안자는 사람인 줄 알았다'나요. 뭔 망발인지.. 아이들과 점심식사 후 잠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전 넘어가는 재에 올라 오는 바람을 그대로 즐겼습니다. 여기에도 세월호는 있더군요. 걍팍해지는 마음에 잠자는 강아지 신세가 부럽기도 하고, 부는 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춤을 추고 있는 나뭇가지에 시샘하는 마음이 들어 몇 장 찍었답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잔의 막걸리와 커피를 나누는 움막도 웬지 정겹고요.. 집 마당에서 피어나는 생명들도 귀중하고요. 푸르름과 피어나는 생명의 기운으로 눈과 마음의 기운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2014.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