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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516

올리브산과 만국교회 올리브산(Mount of Olive)은 올리브 기름을 짜고 보관하던 작은 동산이다. 그래서 이름도 말그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겟세마네다. 커다란 역사적 배경이 되는 무대치고는 시시하고 작아도 너무 작다. 처음에 왔을 때 실망(?) 아닌 실망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십자가를 앞에 두고 천지를 덮을 듯한 예수의 절규를 감싸고도 너끈히 남을 만한 그리고 로마 군사들과도 맞상대할 수 있는 정도의 그럴 듯한 크기를 상상했던 것 같다. 예루살렘 도성에서 계곡 넘어 보이는 아주 작은 동산, 겟세마네. 라이언 게이트를 따라 내려가면 도로 옆으로 만국교회가 보이는데, 이곳이 예수가 유다로부터 배신의 키스를 받고 끌려가기 전에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실제 그 자리인지는 모르지만 예수가 기도하.. 2017. 4. 7.
지도를 만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예루살렘 지도에 동예루살렘이 없다? '무엇보다도 있는 나라가 지도에 안나오거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 녹지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오늘 Grassroots Jerusalem을 방문했습니다. 오늘 소개 받은 것은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예루살렘 지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지도에는 동예루살렘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서예루살렘과 Old City만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이 지도에 의지해 서예루살렘 즉 이스라엘의 호텔과 시설들을 이용하게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가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구글 맴에도 동예루살렘 지역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의 작업 중 하나가 동예루살렘 지도를 만들어 온전한 .. 2017. 4. 7.
신만이 아시겠죠. 왜 내 집이 파괴됐는지...50년 전에도 집을 잃고 쫓겨 나왔는데...." 팔레스타인 이야기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을 무슨 이유로 파괴했나요?" "모르겠어요. 신만이 아시겠죠. 왜 내 집이 파괴됐는지...50년 전에도 집을 잃고 쫓겨 나왔는데...." 아이 다섯과 함께 사는 집을 파괴당한 할머니의 독백아닌 독백이다. 오늘 아침 8시 30분, 이스라엘 군인 30명과 불도저 한대가 자할린 알타미나 커뮤니티 베두인(Bedoin) 마을의 집 한채를 부수고 갔다고 한다. 이 집은 베두인들이 이용하는 Caravan이다. 할머니는 망연자실해하며 보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한다. "왜 우리 집을 부쉈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23년 동안 사용하던 카라반을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마을을 둘러싸고 정착촌 4개가 들어서 있었고, 베두인 마을 앞으로 정착촌을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2017. 4. 7.
평화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팔레스타인 이야기 "당신들 경찰이지?" "우린 경찰 아니야. 외국에서 온 봉사자야." "필요없어. 돌아가!" 아이들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의 분노를 막연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분노하는 아이들과 눈빛을 마주하면서 '내가 이 마을을 모르고 왔구나', '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이 마을의 아이들의 마음, 그들이 갖고 있는 분노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생각하며 40분을 걸어 찾아간 Silwan의 한 무슬림 마을. 마을은 올리브산에 맞닿아 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미치지 않는 곳입니다. 이 마을에는 .. 2017. 4. 7.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Shu'fat 난민캠프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류소에서 출발한 버스가 검문소 앞에 도착하기까지는 1분도 안걸리는 고작 10M의 거리. 체크포인트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말없이 주섬주섬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그들은 내린 순서대로 버스 옆으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차를 타고 차내를 검사하며 외국인들의 여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차량 트렁크를 모두 열어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명 한명 차량 검문소 군인들 앞으로 가 ID나 출입허가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판결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내린 순서대로 차에 타고 앉았던 자리에 가 앉습니다. 그리고 차는 말없이 출발합니다. 저도 검문을 받아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이들과 내릴려.. 2017. 4. 6.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소박한 모임을 상상했습니다.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말씀을 묵상하고 평화를 기도하며 그 메시지를 평화의 사람들과 나누는 그런모임 말입니다. 온갖 종파들이 크고 작음을 자랑하며 사랑을 말하지만 반평화에 눈을 감고 있는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겟세마네의 기도처럼 온전한 울림이 있는 기도 모임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 도착해 처음 물었던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버스로 찾아가는 초행길의 떨림과 Sabeel에 대한 설레임으로 30분이 금방 지나 도착한 그곳은 상상대로 소박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12시 시작시간이 다되었어도 누구 하나 분주한 사람이 없고 여기 저기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섰.. 2017. 4. 6.
사라지는 베두인 학교와 마을 "2주 후에 #학교 를 없앤다고 합니다. 인근 4개의 #베두인 마을에서 17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대책이 없습니다.""아이들은 이제 20Km가 넘는 여리고로 2~3시간를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저 길을 보세요? 위험한 저 길을 다닐 수 있는지." 최근 #예루살렘 인근 베두인 마을 중 큰 학교에 해당하는 한 곳이 파괴명령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로 20~30분을 달려갔다. 안내하시는 분과 함께 길 건너 편에 내려 쳐다본 그 곳. 웬지 낯이 익어 보였다. 길을 돌아 걸어가며 '아, 지낸 해 왔던 곳이구나. 그 때 이 마을(Khan Al Ahmar) 대표는 다른 나라 자원봉사자들이 학교를 짓고 인근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설마 그 학교인가?' 지난해 .. 2017. 4. 6.
한-팔 기독자들의 연대와 협력 니달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학생기독운동(SCM)을 시작했던 멤버이기도 하고 카이로스팔레스타인그룹의 위원이자 현재 세계교회와 함께 올리브트리캠페인을 전개하고 청년리더십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와 함께 SCM의 경험을 나누며, 한-팔기독자들의 협력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의 평화와 개신교의 혁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 니달이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방문합니다. YMCA와 NCC에서 각 단체의 리더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셔서 한-팔 기독자연대의 기초를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와 패권주의 그리고 확장주의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약속의 땅과 선민의식', '크리스챤정치적시온이즘'.. 2017. 4. 6.
"Jabal Al Baba, 제 2의 Nakba" "Jabal Al Baba, 제 2의 #Nakba" #Jabal Al Baba에서 만난 베두인 커뮤니티의 대표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나 이곳은 한국인들에게 "The Mountain of Pope"로 더 잘 알려진 #성지순례 코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Jabal Al Baba은 1948년 팔레스타인의 Nakba(재앙, 멸망 등의 뜻으로 이스라엘의 건국일이기도 하다.) 이후 #베두인 들이 정착한 곳. 지금의 형태와 같이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으로 한때 3,000여 명의 베두인들이 방목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1990년부터 이스라엘의 가옥 파괴명령에 따라 가옥이 파괴되기 시작했고, 베두인 이전 우선지역(E1)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가옥파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있다고 한.. 2017. 4. 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KCF)의 부활절 공동기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KCF)의 부활절 공동기도문(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을 맞아 공동 기도문을 작성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 죽음을 죽이시고 부활하신 주님, 부활의 기쁨을 기억하는 이 계절에 초록 생명의 기운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하나님께서는 이세상을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죄 때문에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던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도우시며 우리의 역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하오나 주님, 우리는 70년이 넘는 세월을 남북/북.. 2017.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