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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544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여유를 잃지 않은 삶 스산한 날씨에 찬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한 해를 잘 갈무리해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다. 올 한해 무엇을 했는가? 또 습관처럼 오고 있는 새 해에는 무엇이 달라질지... 변하지 않는 것은 나도 그렇고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처지에서 관계와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이들어갈 수록 여유잃은 이런 사람들을 더 만나고 보게 되는게 어렵고 슬픈 일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여유를 잃지 않기만을 스스로 바래본다. 어쩌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것,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2019. 12. 13.
나에겐 특별한 작은형님 환갑 초딩 4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 지금껏 불편한 소리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나의 삶을 지지해주고 돌봐준 아버지 같은 작은 형님. 어제가 환갑. 환갑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특별하지 않지만 환갑을 한해 앞두고 돌아가신 아버님 때문에 우리 형제들에겐 특별한 환갑이다. 강제징용, 한국전쟁, 거제수용소 풍파를 겪으며 가신 아버님을 기억하며 환갑이 장수의 기준이 되었다. 이제 구순을 앞둔 어머님과 다섯 자매형제 가족들 그리고 시골 마을 형님들이 함께 모여 저녁 한끼. 그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음이 분명하고, 나에겐 그가 특별히 감사하다. 2019. 12. 7. 저녁, 광시에서. 가족들과. 2019. 12. 8.
팔레스타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2019. 11.30) 팔레스타인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2019. 11.30) 라말라/베들레헴 세상이 예수를 평화의 기쁜 소식으로 받아드릴 수 있을지, 예수없는 예수의 땅에서, 평화가 없는 평화의 땅에서 맞이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특별히 기억하며. 다만 예수가 이 세상에서 평화이기만을.. 2019. 12. 2.
팔레스타인 아침 궁상이 제일 멋진 시간이다. 팔레스타인에서 제일 좋은 것은 개인적으로 조용한 아침, 커피 한잔의 여유를 정말 진하게 갖게 되는 시간이다. 오늘 아침도 여지없이 새벽같이 깨어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궁상떨다 과일 몇 조각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로비에서 커피와 즐기는 이 망중한은 왜 한국에서는 안될까... 팔레스타인 아침 궁상이 제일 멋진 시간이다. #Palestine #베들레헴 #Sahahra 2019. 11. 30.
뜻과 길이 바르고 거침없는 한해를 위해 뜻이 바르면 길이 있고, 그 길이 세워지면 거침이 없어야 한다. 작은 걸음 걸음일지라도.. 뜻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세우는 생명이고, 길은 사람이 모이는 그릇이자 행하는 방도이며, 거침없음은 세상에 대한 당당한 선언이자 스스로의 담대한 걸음이다. 따라서 바쁘게 일을 하고 있음을 위안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뜻이 없는 길일에서의 방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나 조직에게나. 올해 마무리가 이제 한달 반 남은 시간. 답답할 정도로 수 없이 뜻과 길이 바를 수 있도록 그 길을 묻고 물으며 지내온 시간.뜻과 길이 바를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거침이 없어야 한다. 어려움을 견디며 이겨내는 내공을 기도 가운데 튼실하게 만드는 남은 시간이 되기를.. 뜻과 길이 바르고 거침없는 한해를 위해 올 한해 마무리도 잘해.. 2019. 11. 17.
오늘의 시간도 맥락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를 ... 사람이든 단체든 말과 행동으로 생명의 흐름이 보여야 정체성의 줄기가 형성되고 사회정치적인 뿌리가 만들어진다. 다양성과 산만함은 외형은 비슷해보일지 몰라도 자체 생명력의 유무에 따라 한순간 시들고마는 꽃이될지 또 피고지는 열매가될지 달라질 것이다. 말과 행동의 전후 맥락이 분명해야 한다. 오늘의 시간도 맥락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를 ... 2019. 11. 11. YMCA 한반도평화포럼으로 Koica에서. 오늘이 세계1차대전 종전일이다. YM/YWCA는 오늘을 국제친선세계평화 기도주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YM/YWCA가 평화를 위한 기도와 성서연구, 공동예배를 드리고 있다. 2019. 11. 11.
혼자 일하는 재미? 혼자 일을 하면 일의 우선 순위와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신중히 생각하게 된다. 장점이다. 그에 반해 일의 성과나 속도가 나지 않고 쉬이 지치기 쉽다. 방향에 대한 확신도 불현듯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욕심을 비우게 된다. 오늘 하루 열심히 지낸 것으로.. 그리고 책을 손에 잠시라도 잡을 수 있던 것으로... 무엇이든 메모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이런 것은 여러 사람들 특히 후배들과 일할 때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혼자 일하면 천천히 뚜벅뚜벅 걷는 힘을 키우게 된다. 잠시 혼자 일하는 재미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숨 #쉼 2019. 11. 6.
최소한의 인간 도리는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기에.. 내가 혹 작은 것이라도 베푼 것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 작은 배려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이 있기를... 타인/사회의 들보에 분노할 줄 아는 정의로움만큼 나의 작은 티끌에도 수치를 아는 염치와 지혜가 있기를... 이런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다면 큰 행복일 것 같다. 최소한의 인간 도리는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에 있을까 헤아려 본다. 이런 저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사무실에서 혼자 지내다 보면 가끔은 엉뚱한 생각이 찾아와 놀자고 한다. #숨 #쉼 2019. 11. 5.
한-베 청년들이 만드는 평화비전의 터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92년도에 만들어진 베트남YMCA. 현재는 안타깝게도 여러 어려움으로 활동이 어려운 상태이다. 그래도 청년운동체로 YMCA를 다시 만들고 싶다는 청년들이 있어 기쁘고 다행이다. 한국Y의 청년들이 베트남과 한국의 역사를 서로 배우며 평화 리더십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나누는 기회가 앞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고가는 교류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식민지 제국의 지배와 내전, 그리고 제국의 전쟁을 경험한 양국의 청년들의 역할이 크고 많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베트남전쟁의 한-베의 역사는 한국 청년들이 반드시 배우고 성찰해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두 나라 청년들의 평화비전이 남달라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에서의 만남과 경험이 더 애뜻한 이유인지 모르겠다. 몸보다 마음이 바쁜.. 2019. 10. 13.
호치민 베트남전쟁박물관과 제인폰다 이번 베트남 일정은 YMCA에서 일하는 전문 스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이를 하고 싶어하는 전 스텝들을 만나는 일정이라 기다리는 일정이 많다. 친구들이 공부와 일에 바쁘기 때문이다. 친구들 간의 일정도 조율해야 되고. 오늘은 오후 4시까지 일정이 통으로 비어 구글을 안내자 삼아 호치민시를 걸어보기로 하고 '호치민시 베트남전쟁박물관', '통일궁', '노트르담성당'을 방문.. '호치민시 베트남전쟁박물관'은 프랑스 식민지와 일제 침략,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과 베트남 전쟁사를 통해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들에 의한 참혹한 전쟁의 실상과 민중의 수난을 사진자료로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에리며 웬지 보고 싶지 않는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나의 눈길을 끈 것은 2, 3층의 이런 참혹한 전쟁박물관이 아닌.. 2019.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