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끄적거림719 2.8. 한 때의 여유로움 2.8.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오늘이 2.8 독립선언이 있던 날이네요. 지난해 부터 부쩍 늘기 시작한 흰머리를 보며 이제 날을 기억하고 싶어 날을 적어 보았답니다. 2.8독립선언은 일제 식민지하 재일본한국YMCA에서 모였던 조선의 청년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선언서였죠. 이것이 3.1운동으로, 중국의 5.4운동으로 아시아 해방운동의 물꼬 역할을 했던 선언이 있던 날입니다. 종로 서울와이에 있을 때는 항상 이 날을 기념했는데, 연맹에 있으면서 깜박 잊었네요. 사람이 처한 조건과 공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일본한국YMCA는 김정식총무에 의해 20세기 초(1905년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가 않네요..) 처음 조직되어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답니다. 청년들의 자치활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방문 .. 2013. 2. 8. 죽음이 묻는 삶 - 고백과 열정의 삶 근래에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이 많이 돌아 가신다. 1달 사이에 몇 분의 어른이 돌아가셨다. 오늘은 충재형 어머님 발인 예배에 다녀왔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 삶을 잘 마무리하고 가신 이들의 삶이 새삼 존경스럽게 다가왔다. 그것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의 모양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자 확인같은 것이다. 내 삶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누가 내 삶을 따뜻하게 기억해 줄까? 어떤 삶이 아름다운 것일까? 언제나 젊은 청춘으로 살아갈 것 같았는데 어느 덧 살아 온 시간보다 가야할 시간이 적어진 나이다. 나는 지금 잘 가꿔가고 있는 것일까? 기쁨을 만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게된다. 어린 시절, 죽을 때 남길 유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살았던 적이 있다.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장애도 .. 2013. 2. 4.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 팔레스타인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형제입니다 !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평화를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팔레스타인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형제입니다 !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기도해온 한국 기독교는 지난 11월 18일~20일까지 열린 제61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회 결의에 따라 지난 11월 14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11월 20일자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을 맞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가자지구 봉쇄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파괴하는 죄임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이스마엘의 후예라고 하는 아랍인들은 기독교인의 적이 아니라 형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에게도 복을 주어 크게 생육하.. 2013. 1. 31.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요즘 협동조합이 강력한 흐름으로 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열흘 전 간사학교에서 뵈었던 권영근소장님으로 부터 받은 책이 있어 오늘 쭉~~ 협동조합 입문으로 아주 잘 정리된 책인 것 같습니다. 권소장님의 편안한 번역도 좋고요. 지난 12년 국제협동조합의 해 기념으로 발간된 도서인데요, 1995년 국제협동조합동맹(ICA) 창설 100주년 기념총회에서 새롭게 채택된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성명' 협동조합 원칙을 설명한 것입니다. 80년대 이후 협동조합운동의 '사상의 위기'와 '경영의 위기', '생생한 운동의 활력 상실' 그리고 '조합원의 참여확대'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필요성..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랜만에 엄마 없는 아이들과 놀며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더니 ㅎ 나도 눈치봐야하는 신세.... 2013. 1. 27. 외형이 아름답다 하여도 속이 비어서는 안된다. 조직의 성격이나 형성원리에 대한 토론은 신중하고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적조직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100여년의 기나긴 삶을 갖고 있는 조직이라면 더욱 더. 백가쟁명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제안과 토론이 뒤따라야할 문제다. 그러나 그것이 한, 두사람에 의해 논의되고 집행되어야 할 성격의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스스로 차분해져야 할 사안이다. 공적 시스템을 통해 깊고 충분하게 그리고 실천적인 검증을 받으면서 가야할 사안이다. 지역단위에서그리고 소모임의 충분한 실험과 제안들을 충분히 확인하고 우려되는 사안들에 대한 실천적 대안과 그림을 가져야 한다. 외형이 아름답다 하여도 속이 비어서는 안된다. 특히나 기독운동을 베이스로 하는 집단에서는.. 2013. 1. 26. 대선은 맨붕? 대선이 끝나고 맨붕이라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이제 하나 둘씩 대선에 대해 공개적인 평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부분 언론에서 상대의 들보를 보며 평가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시민사회운동 진영에 포지션을 갖고 있는 분들은 마치 당신이 정당운동의 주체였던 것처럼 정당운동과 공학적 선거운동에 대한 평가에 급급하다. 이것은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보다도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친근성을 갖고 있는 학계, 소위 전문가 그룹들에게 더 드러나는 현상이다. 시민사회운동을 주체로, 중심영역으로 설정하거나 이에 기초한 디자인과 평가가 없다. 그것이 크든 작든. 선거 과정에서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것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무엇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치열함이 무엇이었는.. 2013. 1. 26. 대화가 필요한 이유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나름의 입장을 정해가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기 인식의 깊이를 확장해가는데 있어 쉽게 빠지기 쉬운 것은 자기 신념을 도그마화하거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절대화하는 경향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한 개인에 머무는 일이라 하더라도 아픈 일이지만, 집단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숙고하고 또 숙고해볼 일이다. 한번 잘못 결정되거나 그것이 단정적 언사로 표현된 것들이라면 조정하기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정한다해도 그 과정의 생채기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공적 조직에서의 의사 결정은 투명하고 시스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의 깊이와 언사의 무게가 조직을 아름답게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험은 아픔과 .. 2013. 1. 26. 꽃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2013. 1. 26. 마음 바닥을 잘 들여다 보고 다스리는 힘이 나에게 필요하다. 마음 깊숙이 보이지 않게 묻어 있는 흔적들이 있다. 평소에는 잘 들어나지 않지만 나의 사고와 행동을 가늠하는 그것들.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은연 중 나를 규정하는 그것들. 그것이 화(부정)일수도 있고 기쁨(긍정)일 수도 있다. 나의 이성을 어느 순간 흔드는 힘이기도 하고 분별력을 흐트리게 하는 그것. 먼지처럼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며 겹겹이 쌓아왔던 것들. 내 삶 안에 남아있는 찌거기들과 흔적들. 이성에 의한 분별력은 형성되어 왔지만 이제는 마음의 근저에 뿌리깊게 갖고 있는 그 먼지들을 잘 깨닫고 관리해야한다. 그 마음 바닥을 잘 들여다 보고 다스리는 힘이 나에게 필요하다. 2013년 1월 19일 2013. 1. 26. 하나의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몸도 몸이지만 일 조절이 안된다. 나쁜 일만 아니라면 해서는 안될 일이 없지만 일에 몰려도 너무 몰린다. 일의 우선 순위와 체계, 흐름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일들이 서로 엮어야 그나마 맛이 나는 것이라서 하나가 빠지면 다른 수고가 빛을 잃는 형국이다. 서로가 소금이고 간장이고 된장이다. 서로의 품과 모양과 역할이 다르지만 어울려야 맛이난다. 어느 하나 소홀히할 수 없다. 그렇듯 서로 다른 역할의 일들이 잘 조화롭게 진행돼야한다. 하나의 아름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의 조건과 처지에서 받쳐주는 기둥이 있듯 지금의 일들이 서로를 견디고 받쳐줌으로써 아름다운 집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기만을 빌어본다.2013년 1월 17일 2013. 1. 26.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