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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719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이 엉키고 혼잡하며 판단 이전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시기에는 특히 그러하다. 이보전진을 위하 잠깐의 쉼. 한 호흡의 쉼이 두 걸음을 가능케하는 힘이다. 이제 점차 이것을 깨달아 간다. 밀물처럼 거대한 파도처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도 썰물이 있기에 가능하고 비극의 파토스도 희극의 쉼과 여유가 있기에 가능하다. 오늘 밤, 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익숙한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붙잡고 있다. 사무실을 나오며 힘들게 고생하는 친구들이 그립고, 이 시간에도 온통 비전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을 동지들이 그립다. 뜻을 같이한다는 것. 참 위대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 친구들이 인생의 스승이고 길이고 힘이다. 올해 큰 도전들이 많은 시기다. 누구와 그 파도를 어떻게 만들고 또 넘어갈지.. 2013. 1. 26.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길 줄 아는 사람.-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과 원숙한 영혼의 소유자. 3.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길 줄 아는 사람. -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과 원숙한 영혼의 소유자. 나 안의 틀에 갖혀 세상의 이치와 진퇴에 대한 분별력이 약하고 이로 인해 소리가 크고 말이 많고 여백의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으며 상처받기 쉬운 사람. 이게 대략 2012년, 스스로 생각해보는 이윤희인 것 같다. 40대 후반을 바라보며 50대를 준비하는 이윤희로서는 너무나 아프고 힘든 이야기다. 이제 더 크고 맑은 영혼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사람에 대한 인연도 참 그렇다. 그동안 사람에 대해 소중히 생각한다하면서도 철저히 나 중심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유치한 질문과 답변을 해본다. '내가 고민하고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까?', '내가 꼭 하고 싶은 일들, 내 가슴을 뜨겁.. 2013. 1. 26.
세상의 이치와 진퇴를 아는 분별력과 들고 남이 분명한 사람 2. 세상의 이치와 진퇴를 아는 분별력과 들고 남이 분명한 사람 올해 마지막을 잡고 있는 말 중의 하나가 '분별력'이고 '들고 남이 분명하자'는 말이다. 그동안 막연히 가졌던 말들이지만 지금 내 가슴에 살아 팔팔 뛰고 있다. 돌아보면 나를 규정하고 나를 견디며 살아오게 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이었다. 어떤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살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를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분별력을 갖게 하는 것, 가치는 무엇일까'를 최우선에 두고 살아온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과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나 안의 문제로, 다른 그 무엇보다도 나만의 고백의 언어로 고민되고 따라서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의 관계에서는 대단히 취약하기만.. 2013. 1. 26.
'소리가 큰 사람'과 '울림이 있는 사람, 삶' 1. '소리가 큰 사람'과 '울림이 있는 사람, 삶' 그래도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간들이라 그런지 한해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기억된다. 올 한해가 특별히 유난스럽다. 좋은 일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억도 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기억도.. 어제 철원에서 오는 버스 안 혼자만의 시간이 참으로 좋았다. 청주에서 공주까지 조치원과 연기를 들리고 세종을 거쳐 오는 버스는 지루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었다. 휴대폰 배터리도 방전돼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무료하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캄캄한 차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밤새워 함께 이야기 나눴던 친구들의 목소리와 며칠 사이에 가졌던 마음들이 하나씩 명료하게 떠올랐다. 참 쉽지 않은 세상이다. 후회.. 2013. 1. 26.
철원에서 불꺼진 4층 건물에 혼자 누워 있다. 친구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친구를 집에 보내고, 작업하려다 보니 눈도 지치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에라 모르겠다 ~~. 참 고요하고 적막하다. 창문 틈으로 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칼같다. 그래도 좋다. 벽을 타고 오는 찬바람이 싫지 않고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듯한 고요함과 적막함도 오히려 나의 정신을 맑게 하는 듯하다. 오늘 하루에만 두번째 찾아 온 완벽히 비어 있는 시간과 공간. 좋다. 이 자체가 좋다. 무엇에 관여하지도, 관심하지 않아도 되는 비어있는 여백의 시간. 잠깐의 시간이지만 다른 무엇으로 표현하기보다 '그냥 좋다~'가 지금이다. 무엇인가 채워짐으로 갖는 좋음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 것도 없는 비어 있음이 좋다. 온 몸의 세포가 아무 긴장없이 늘어진 듯 자.. 2013. 1. 26.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 재일교포 평화운동가, 최승구의 고백 "버려진 돌" 이 글은 지난 6월 5일부터 있었던 일본 핵문제 학습투어 호스트였던 최승구 선생님(원전체제를 따지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CNFE) 대표)이 일본기독교단 한일교회에서 강연하신 원고입니다. 재일교포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갖는 삶의 무거움과 갈등에 대해, 그리고 핵 발전과 한국과 일본사회에 대한 생각을 짧지만 잘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승구 선생님과 글에 나오는 히타치 투쟁의 장본인이었던 박종석선생님,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면 무조건 대접해야 한다며 밤마다 찾아와 술한잔 대접과 대화에 여념이 없었던 권용부 선생님을 뵐 수 있었던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이고 일정이었습니다. 이성적으로만 갖고 있던 재일교포 사회와 한국 시민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그 분들의 삶을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2012. 7. 12.
팔레스타인 평화주간(5월 28일~6월 3일) 에큐 설교 - 글로벌 그리스도인 공동체 : 산 넘어 바다 건너(서광선 박사) 한국YMCA전국연맹 생명평화센터는 팔레스타인 평화주간(5월 28일~6월 3일)을 맞아 팔레스타인 Faten의 한국 방문과 팔레스타인과 남북한 평화를 위한 한국 세미나(5월 29일)를 개최하였고 2013년 WCC 총회지인 부산을 찾아 팔레스타인의 평화이슈에 대해 협의하고 한국분단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철원 DMZ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한국 세미나에 참여하셨던 서광선 박사님(세계YMCA연맹 전 회장, 현 한국YMCA전국연맹 목적과사업위원회 위원장)께서 팔레스타인 평화주간 예배를 위한 설교문을 보내오셨습니다. 6월 3일이 교회환경주간이기도 해 생태예배를 드릴 것을 제안드린 바 있어, 팔레스타인 평화주간 예배는 교회에 따라 6월 10일 드리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자료로 안내드린 영상 등을 .. 2012. 6. 2.
팔레스타인 평화주간 한국 세미나 및 기도회, Faten 방문 관련 자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평화주간(5월 28일~6월 3일)에 있었던 FATEN과의 세미나 및 지역 방문 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를 함께 준비해주시고, 발표자로 참여해주시고, FATEN을 초청, 환대해주시고, 통역과 번역 등으로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FATEN은 5월 25일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YMCA전국연맹 초청 대화모임, 부산NCC 및 에큐메니컬 지도자 초청 대화모임과 평화교회(임대식목사) 주일 예배 참석, YWCA연합회 초청 대화모임, 세미나 및 기도회 참석, 철원 DMZ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31일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 및 기도회, 지역 방문 등에 관한 관련 자료들을 나눕니다. 1. Faten 주제발표 ppt 번역자.. 2012. 6. 1.
수치심을 잃어버린 공동체는 자신 뿐만 아니라 뭇 생명을 죽이는 칼이 될 것입니다. 내 뒤에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볼 수 있는 성찰의 지혜가 필요할 때. 이제 시쳇 말이 되어버린 '운동'을 나는 '수원지'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맑고 깊고 고요하지만, 그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큰 강줄기를 형성하는 수원지. 그리고 그 강 줄기에 맑은 물을 제공함으로써 온 생명의 생명수를 공급해주는 수원지. 많은 사람들이 큰 강줄기만을 바라볼 때에도, 사람들이 찾아들지 않는 어느 숲 깊은 골짜기 한 가운데에 풍성한 나무와 새들의 집을 만들어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외롭다 하지 않고 큰 강에 배을 띄우는 힘의 원천. 그것이 수원지이고, 운동이 수원지라 생각한 이유입니다. 운동이 수원지처럼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 생각했습니다. 맑고 고요하고 깊으면서도 그 안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는 힘. 누구에게도 과시하지 않으나 가뭄과 같은 그 어떤 어.. 2012. 5. 13.
강풀 만화읽기 '이웃 사람' : '만약 그 때'는 '바로 지금' 강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듣기도 하고 가끔 트윗을 통해 그의 자유분방함을 엿보기도했지만, 그의 만화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딸이 빌려온 '이웃사람'. 참 엽기적이면서도 가슴에 짠하게 남는 여운.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파문을 만드는 잔돌들. 만화 그 자체에 빠지지 않고 객관화된 시각으로 요모조모를 분석하게 하는 구성, 어린 시절 배운 브레히트의 작품같다고나 할까! 참 좋네요. 딸들과 같은 책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고 남는 여운을 바람과 즐길 수 있는 여백도 만들 수 있어서. '만약 그 때'라는 질문을 통해 시간을 재구성해보며 지금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 한 발자국 더 나갔다면 또 다른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참 좋았답니다. 강요나 설교가 아닌.. 2011. 10. 15.